Vietnam & Cambodia

5th day - Siem Rip

YS Song 2006. 6. 12. 02:07

약 2시간 동안의 비행 끝에...드디어 앙코르와트의 나라,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사실 여행 오기 전에는 앙코르와트가 캄보디아에 있다는 것 조차 몰랐었다..

그리고 캄보디아에서도 시엠립이라는 도시에 있다는 것도....

캄보디아 행 비행기 안에서 다시 한번 가이드 북을 보면서도...

캄보디아도 베트남에서처럼 그렇게 짜증만 나고 그러면 어쩌나 하고 내심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인터넷을 통해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에 예약을 해놓고..공항 픽업까지 요청을 해 놓았다는 점...

비행기 도착하고, 책에서 본대로 비자 신청을 하고...간단하게 입국 수속을 마쳤다...

그리고 정말 아담한 공항을 빠져 나갔더니....내 이름이 적힌 종이가 보인다..

근데..그 종이를 들고 있던 사람의 얼굴을 보는 순간....완전 뻑 갔다...

캄보디아가 미소의 나라이고...행복 지수가 전세계에서 몇위안에 들 정도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말이지 그런 미소를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 못하는...그런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었다.....

베트남에서의 짜증과 피곤함은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런 미소를 가진 그 사람이....떠듬떠듬 영어로 잠깐 기다리랜다....

그래서 차 가지고 오는 줄 알고 기다리고 있는데....오토바이 뒤에 마차를 연결한...일명 뚝뚝이를 끌고 온다...

첨에 보고 어찌나...우끼던지...완전 달구지 내지는 경운기 타는 듯한....ㅋㅋㅋ

뚝뚝이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중....대충 시야가 저렇다...


숙소 입구에 도착해서 좀 있으니 사장님이 나오신다....이런 곳에서 한국 사람 보니깐 무지 반가웠다..

인사 마치고....앙코르 유적 투어에 대해서 얘기를 했다....보니깐 거의 소규모 여행사처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방값에다가 뚝뚝이 3일간 대절하고 전통 무용 디너/일출/외곽 지역 유적 투어 비용까지 해서 한 80불 낸 거 같다..

그러고 나서 바로 맘 같아선 시내를 함 둘러보고 싶었는데...시간도 좀 늦고...사장님 말씀이 별로 볼 거 없댄다....

그래서 저녁이나 먹고 앙코르 유적에 대한 공부를 좀 하기로 했다...

저녁은...숙소 오다가 봐둔 북한 음식점에 가보고 싶어서....거기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였다....

일단 짐을 풀기 위해 방엘 갔는데...생각보다 넓고 깨끗했다....

특히...침대 맡에 있던 소주 잔이 인상적이었다...ㅎㅎㅎ


게스트 하우스 마당에 있던 고냥이...ㅎㅎ


대충 짐 풀고카메라 챙겨 들고 평양랭면 식당엘 갔다...

한쪽에 단체 손님 말고는 한산했다....

자리 잡고 앉았는데, 서빙을 보는 젊은 여자들이 보였다....

근데.....기분이 넘 이상했다...

난생 첨 보는 북한 사람들을 보게되자...느낌이 이상했다..뭐라 표현할 수 없는 그런....

그리고..다들 넘 이뻤다...ㅡ.ㅡ;

테레비에서 보던...촌스런 화장과 머리스탈은...적어도 그 식당에서는 볼 수 없었다..

약간 북한스러운? 유니폼만 아니었으면 완전 대한민국의 어여쁜 처자들 같았다...

식당 한켠에서는 북한 상품들을 팔고 있었다....판매대를 매대라고 하는 듯....



특히 내 식사를 서빙하던 이 처자...정말정말 이뻤다..내가 실제로 본 여자 중에 거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듯...

사진보다 백배는 더 이쁘다....



갖다주는 메뉴판을 보는데...가격이 만만치 않다...

지금 기억으로 냉면이 7불이었고....다른 음식을도 5~7불 정도 했었다...

만두랑 부침개 같은 것도 있어서 먹고는 싶었는데..이때 달러가 좀 부족해서...그냥 랭면만 하나 시켜 먹기로 했다...

랭면을 기다리는 동안...저 이쁜 아가씨랑 몇 마디 대화를 시도했다..

첨엔 어떻게 말을 걸어야할 지도 몰랐었는데....말하다 보니...그냥 사투리 쓰는 한국 사람이었다....

지금도 기억나는게....나보고....팔이 왤케 빨갛습니까?(북한 말투로) 그랬다....ㅋㅋㅋㅋ

나시티 입고 갔었는데, 어제 땀꼭에서 완전 빨갛게 익은 팔뚝이 신기해 보였나 보다...

아~ 지금 글 쓰면서 그때의 두근 거림이 다시 떠오른다....보고싶다..그녀...ㅡ.ㅡ;

드디어 나온...평양랭면...냉면 아니다..랭면이다, 랭면...



큰 기대를 갖고...그 유명하다는 북한 랭면을 한입 먹었는데....으...맛이 이상하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는..그런 시원한 맛이 전혀 안난다....

국물도 미지근하고...면도 별로고...육수 맛도 깊지 않고....그냥 전체적으로 별로였다...

그래도..당연히 맛있게 먹었다....이쁜 그녀가 쳐다보고 있었거덩....

뭐 면은 대충 저렇다....쫄깃하지도 않다..ㅡ.ㅡ;



랭면을 한참 먹고 있는데, 식당 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노래방 기계 앞에서 한 여종업원이 "반갑습니다"를 부르기 시작한다...

이게 또 북한 식당에서, 북한 여자가 부르는 반갑습니다를 들으니....거 참 기분 이상했었다...

반갑습니다...부르는 중...조명 뭐 이런거 없다..그냥 식당 구석에서 부르는 거다...



노래 끝나고 나니깐..옆에서 주섬주섬 가야금을 꺼내더니 가야금 독주를 시작한다...



가야금 독주가 끝나고...갑자기...모든 여종업원들이 그 앞에 모이는 것이다....

뭐 하나 하고 보는데..갑자기..디게 진지한...북한스러운 춤을 추기 시작한다...

뭐 별도의 무대도 없고...조명도 없이...그냥 식당 한구석에서....그렇게..그녀들은 춤을 추었다...

줌 렌즈 안가져 간 것이 후회되는 순간이다...


막판에는 스카프를 꺼내서...저런 집단 무용을...ㅡ.ㅡ;


그 쌩뚱 맞은, 진지한 무용하는 모습에....난 냉면 그릇에 얼굴을 묻고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캄보디아 첫날부터 여러가지 구경한다....ㅋㅋㅋㅋ

근데 더 충격적인 것은....내 식사 서빙하던 그녀 역시...갑자기 없어졌다가....그 무대?에 나타나더니....

열라 더 진지한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것이다...그것도 혼자서 말이다..ㅡ.ㅡ;

어찌나 민망하던지...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이거 참 뭐라 할 말이 없다....춤은....정말 진지했다...



열라 진지하지만....민망한 춤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에게 물어봤더니...

손님 어느 정도 있으면 맨날 이런 쇼?를 한댄다....

아, 그리고 그녀들...3년 마다 교체된단다....

그녀가 북한으로 돌아가기 전에 꼭 다시 한번 와야겠다는 결심을...굳게, 정말 굳게...했다...

쇼가 끝나고 나니깐...단체 손님들이 나와서 기념 사진 찍느라 분주했다...

솔직히 나도 거기 끼고 싶었는데...그냥 한국인 아닌척했다...쩝...




맛없는 랭면을 맛있는 척 하면서 다 먹고 났더니...디저트로 수박도 갖다주었다....(수박은 맛있었음..)



일단은 랭면만 먹고, 호치민 넘어가기 전에 꼭 다시 한번 오겠다는 다짐을 하면서..거금 7달러를 지불하고 식당을 나섰다..

그 전에, 신용카드 결재 되냐고, 어여쁜 그녀에게 물어봤더니...그게 뭐냐고 되묻는다...

크레디트 카드 모르냐고 했더니...첨 듣는 표정을 짓는다...지갑에서 꺼내서 보여줘도...그게 뭐냐는 식으로 볼 뿐이었다...

카드 되면 열라 먹을라 그랬는데..쩝...암튼...남북한 간의 갭을 절실히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식당 나오면서..한컷...이라고까지 할 것 없고..그냥 기념으로...



식당 앞 쪽에 보니깐 현대식 편의점도 있다....아~캄보디아 넘 좋다..거의 감격의 눈물을 흘릴 정도로...

동시에...하노이 체류 기간을 줄이고, 캄보디아 일정을 더 늘릴 껄 그랬다는 후회를 하게되었다...

캄보디아에서의 첫날 밤을 더욱 즐겁게 해준 맥주와 과자들....맥주가 우리 돈으로 약 500원이다....맥주 이름도 앙코르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