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새 호텔에 체크인을 하긴 했는데.....
방에 들어가는 순간 쾌쾌한 냄새가 코를 팍 찌르고.....
구석에는 곰팡이도 쓸어있고...완전...어디 빈민촌 방 같은 컨셉으로.....
베트남이랑 캄보디아에서 묵었던 10불짜리 방도 이정돈 아니었는데....
참고로 여기 방 값은 하룻밤에 100원(우리돈 13,000원).....
뭐 달리 갈 곳도 없어서 일단 누웠는데....워낙 어제까지 묵던 방이랑 차이가 많이 나서....
여행에서 숙소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듯하다....
봐서 다섯째 날에는 오후 쯤에 천단 공원과 짝퉁 시장 쪽으로 함 둘러볼까 했는데...
귀찮기도 하고...돈도 살짝 부족하기도 해서....그러다 거의 하루 종일 잠만 자게 되었다..
말 그대로 중국에서 하루를 그냥 방에서 자다가 보내버렸다....ㅡ.ㅡ;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했지만...지금 생각하면 약간 후회스럽기도 하고..뭐 쫌 거시기 하다...
이 날 유일하게 먹은 한 끼....
호텔 내 한식당에서 시켜 먹은 김치찌개...물 한병 포함해서 19원....
솔직히 맛은 별로 기대안했는데...의외로 맛있었다.....
여섯째 날에 짐을 꾸리고는 호텔을 나섰다...진짜 이틀 만에 보는 햇빛인 것이다...
바로 택시를 탈까 하다가 시간이 좀 남아서...거리 구경이나 하자는 생각에 좀 걷기로 했다...
근데 호텔 바로 맞은 편에 보니깐 짜장면 집이 하나 있더라.....
그렇게 중국 짜장면 한 번 먹어보고 싶었는데...쩝...
한 십분 정도 걷다가 택시를 탔는데, 여자 운전수였다...근데...건너가서 타랜다...ㅡ.ㅡ;
건너가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데....공항 거의 다와서..기사가 국제선이냐 국내선이냐 묻는다...
국제선이라고...당연히 국제선이라고 대답했다...이젠 내 입에서 중국어 나오는 게 신기하지도 않다...
택시 안에서 그냥 한 컷...
약간 좀 특이한 공항 시스템에 적응한 담에 출국 수속을 마치고....면세 지역으로 들어왔는데......
어제 점심 이후로 암것도 먹은게 없어서.....너무 배고팠다....
레스토랑이 하나 있긴 했는데...가격이 정말 터무니 없어서...그냥 제꼈다...(음식 하나에 50~80불씩...)
그러다 커피나 한잔 할까 해서 자판기 앞에 섰는데...식사 대용품이라는 문구가 적힌 캔이 눈에 확 띈다...
앞뒤 볼 것 없이 바로 돈 넣고 뽑아서 먹었는데....보니깐...무슨 잣죽 같은.....
식사 대용품 캔 죽....
아, 출국 수속 밟으면서 재밌는 일이 하나 있었는데....
출국 심사 받으려고 여권을 냈는데, 직원이 내가 중국어 전혀 못하는 줄 알고 옆에 직원이랑 대화를 하는데...
내 사진을 보여주면서...함 보라고..한국인은 중국인이랑 비슷하게 생겨서 잘 봐야된다고....그러더라...
여권 받아서 나오는 길에, 내가 정말 중국인 같이 생겼냐고 하니깐...열라 놀라면서....닮았어...라고 딱 한마디 하더라..ㅋㅋ
그냥저냥 먹을만 했는데...차가워서 그런지 끝까지 먹을 순 없어서....
절반 먹다가 버려버렸다.....나름 비쌌는데....(8원....한 천원....)
면세점에서 선물을 약간 사고....비행기를 타고...그렇게 한국에 돌아왔다....
이번 중국 여행의 경우....
출발 즈음 해서 스트레스를 너무 받은 상황에서 떠난 여행이었고....
또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얼결에 떠나게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여행 역시 아주 색다른 여행이된 것 같다....
기대만땅이었던 자금성이나 만리장성은....너무 과도한 보수 공사로 인해 그 원래의 맛이 좀 덜했다...
앙코르 유적의 그 환상적인 느낌은 절대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유년 시절부터 환상을 가지고 있던...그런 곳을 직접 밟아봤다는 그 느낌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한편으론 이번 여행을 통해 성룡 영화와 황비홍 영화를 통해 가지고 있던 어렸을 때의 동경심.....
삼국지, 사기 그리고 무협지를 통해호감을 가지고 있던대륙의 정서들....
잊고 지내던 그런 어떤 옛 느낌이 되살아나는 듯 해서...일종의 자극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우여곡절 끝에 입이 트인(?) 나의 중국어....
10년 넘게 손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회화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던 나의 중국어 실력에...오히려 내가 놀랐다..
그러면서....다시 중국어 공부에 투자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울러 정말 친숙한 도시 분위기와 낮은 물가 등으로 인해
앞으로 자주 중국을 좀 자주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겨울 쯤엔 하이난을 한번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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