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브라질 여자 축구팀 첫 경기 때 TV를 보니깐 경기장에 호나우딩요가 왔더라.
그래서 이번에도 오지 않을까 했는데...정말로 왔다.
전반전 중간 쯤에 갑자기관중들이 술렁이길래 봤더니 우리 자리 반대편 쪽으로
브라질 남자 축구팀이 다수의 경호원들의 보호 아래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바로 전광판에 호나우딩요 얼굴이 대빵 크게 잡혔다.
안그래도 집에서 나올 때 망원경을 깜빡하고 온 게 찜찜했는데
야속하게도 호나우딩요가 저 멀리 반대편쪽에 자리잡는 바람에 참 안타까웠다.
솔직히 호나우딩요 별로 관심없었는데 중국에서 워낙 인기가 좋은데다가 마침 심양으로 시합하러 왔기 때문에
그 잇몸 얼마나 돌출해있나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혹시 경기장 나갈 때 볼 수 있을까 싶었는데 경기 끝나기 한 10분 전에 삼엄한 경비 아래 경기장을 유유히 빠져나가버렸다.
결국 망원경도 없고 망원 렌즈도 없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축구 스타를 멀찌감치 두고 사진 한 장 못남기고 말았다.
참고로 중국에선 호나우딩요를 "작은 루어"라고 부르고 호나우도를 "큰 루어" 라고 부르더라.
그리고 맨체스터의 호나우도를 "작은 작은 루어" 라고 부른다..^^
24-105 최대 망원으로 땡겨 찍은 샷인데...당연하게도 브라질 넘인지미국 넘인지 조차 식별 불가다.
짜~쨘~!! 위에 찍은 사진을 최대한 크롭해봤다. 다행히 그 넘 잇몸이 특이한 형태라 자세히 보면 식별이 가능하다...ㅎㅎㅎ
브라질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어서 2 대 0으로 앞섰는데, 앞서고 나서는 얘네들 꺼뜩하면 자빠라지고 그랬다.
중간에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셀후 샷 한 컷...
우리 앞쪽에 꼬마 볼보이가 하나 있었다. 어른 티셔츠 입은 모습이 참 귀여워서 관중들 눈길을 많이 끌었다.
후반 막판이 되니깐 북한 언냐들이 힘을 좀 냈다. 그러면서 경기도 좀 잼있어졌다. 중국 관중들도 북한을 많이 응원했다.
근데 브라질 애들 2 골이나 앞서면서도 하는 짓은 참.....
사진은 못담았다만 막판 인줘리 타임에 북한 언냐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한 골 만회했다. 그러나...넣자마자 게임 종료....
체력 차이가 주 패배 원인으로 보였다. 당연히 기술 차이도 좀 나고....
반면에 북한 응원단이 끝까지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경기가 끝났는데....더위 땜에 정신줄 놓아버린 쪼우님....아주 쵸큼, 아주 쵸~큼X팔렸다.
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조용조용하니 나름 재미있었다.
근데 경기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집 앞까지 가는 버스가 끊겨서 6층 급우네와 집에까지 걸어왔다. 무려 1시간을 말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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