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감수성 만땅인 영화 한 편을 봤다.
SLR 클럽에서 누가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 5D 들고 나온다고 해서 봤는데 정작 5D는 코빼기도 안보였다.
대신 영화의 주 아이템으로 카메라와 사진이 나오기 때문에 관심 갖고 감상할 수 있었다.
참고로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한"연애사진" 보다극중에서 차지하는 사진의 비중도 크고 내용도 훨 잼있었다.
포스터....
솔직히 일본 영화는 모 아니면 도인 것 같다.
러브레터,춤추는 대수사선,나나 같은 좋은 영화들도 많지만 영 아닌 영화들도 워낙 많아서리...
(나나에서 나카시마 미카가 전화 상으로 노래 부르는 모습은 완죤 후덜덜~~ "잊지 못할 밤으로 만들어 주겠어~!!" 어흑..)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이 영화는 보기 전까지는 첨 들어본 영화였다.
보니깐 2007년 개봉으로 되어 있던데 왜 전혀 못들어봤는지 잘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감상평도 좋고, 또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한 영화라서 적어도 한 번은 들어봤음직 한데 말이다.
암튼 영화 전혀 기대 안하고 봤다가 한동안 영화 분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해서 고생 좀 했다.
어수룩하고 우유부단한 남자 주인공이랑 마냥 귀여운 아오이 모습도 기억에 남지만
특히 둘이 필름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러 다니는 모습은....정말 아름답다고 밖에는....
보면서 나도 좀 더 젊었을 때(?) 사진을 찍기 시작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좀 들고...
원래 좀 까무잡잡한데 사진 상으론 뽀얗게 나온 남자 주인공....
영화 내내 열라 어수룩하게 나오다가 막판에 겨울옷 챙겨 입고 나온 모습 보니깐 완전 잡지 모델이더만...
개인적으로 미야자키 아오이에 대해 별로 싫고 나쁘고가 없었는데 이번에 이 영화 보고 나서 완전 팬이 되버렸다.
영화 내내 전형적인 외톨이 왕따 모습으로 나올 때만 해도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막판에 사진전에 전시된 셀프 사진 모습 보고는 완전 입이 쩍 벌어졌다.
이랬던 아오이가.....
요로코롬 바뀌어버린다....사진으로 보니 약간 흐릿하다만 실제 영화 장면에선 정말이지 ㅎㄷㄷ~~~
간만에 풋풋하면서도감동적인영화를보게 되어서잼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사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서 참 좋았다.
말 나온 김에 괜찮은 일본 영화 몇 편 더 찾아봐야겠다.